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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학

수학 문제집 고르는 기준, 서점에서 30분 안에 판단하는 법

7월 16, 2026

집에 끝까지 풀지 못한 수학 문제집이 여섯 권 있습니다. 인터넷 후기가 좋아서 산 책도 있고, 다른 아이가 잘 풀었다는 말을 듣고 고른 책도 있습니다. 몇 장 풀다 덮은 책도 있었고 아예 시작하지 못한 책도 있었습니다.

실패를 반복한 뒤부터는 문제집을 바로 주문하지 않고 아이와 서점에 가서 직접 확인합니다. 오래 비교한다고 잘 고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. 무엇을 볼지 정해두니 30분 정도면 우리 아이에게 맞을 가능성이 높은 책을 추릴 수 있었습니다.

후기만 보고 산 문제집이 실패했던 이유

예전에는 판매량과 후기를 먼저 봤습니다. 하지만 “이 책으로 성적이 올랐다”는 후기는 그 아이의 학년과 현재 실력, 공부 습관까지 알려주지 않습니다. 저희 아이에게는 너무 쉬워 금방 지루해지는 책도 있었고, 반대로 설명이 부족해 제가 옆에 없으면 한 페이지도 풀기 어려운 책도 있었습니다.

문제집을 고를 때 필요한 것은 다른 아이의 만족도가 아니라 지금 우리 아이가 혼자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.

서점에서 확인하는 네 가지

1. 첫 단원 문제를 아이가 직접 살펴봅니다

첫 단원에서 문제 열 개 정도를 골라 아이가 답을 말하거나 별도 종이에 풀어보게 합니다. 서점 책에 직접 표시하지는 않습니다. 저희 집에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예닐곱 문제를 풀 수 있는 정도가 가장 무난했습니다.

거의 모두 맞히면 금방 지루해질 가능성이 있었고, 절반도 접근하지 못하면 매일 부모의 설명이 필요한 책이 됐습니다. 다만 이 숫자는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 기준이 아니라 여러 권을 실패한 뒤 정한 저희 집 기준입니다.

2. 중간 단원의 난도도 함께 봅니다

처음에는 첫 단원만 확인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. 앞부분은 쉽게 풀었는데 뒤로 갈수록 난도가 갑자기 높아지는 책이었습니다. 그래서 지금은 첫 단원뿐 아니라 책 중간과 뒤쪽에서도 한두 페이지씩 펼쳐봅니다.

3. 개념 설명을 아이가 읽을 수 있는지 봅니다

설명 페이지의 예제 하나를 아이에게 읽어보게 하고 “이 문제는 어떻게 푸는 것 같아?”라고 물어봅니다. 제가 설명을 다시 해줘야만 이해하는 책은 결국 집에서도 혼자 진행하기 어려웠습니다.

4. 정답지가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지 확인합니다

정답만 적혀 있는지, 틀린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 과정이 나와 있는지도 살펴봅니다. 저학년에게는 정답지가 자세해도 혼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, 적어도 부모가 설명할 때 참고할 만큼 과정이 보여야 했습니다.

기준을 정한 뒤 달라진 점

이 순서를 사용한 뒤부터 첫 페이지도 제대로 넘기지 못하고 덮는 책이 줄었습니다. 아이가 직접 문제를 살펴보고 고르니 “엄마가 사 온 문제집”이 아니라 “내가 골라본 문제집”이라는 반응도 보였습니다.

그렇다고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. 서점에서는 적당해 보였지만 매일 풀다 보니 뒤쪽 난도가 갑자기 올라가는 책도 있었습니다. 그래서 첫 단원만 보고 결정하지 않고 중간 단원을 함께 확인하게 됐습니다.

한 번에 여러 권을 사지 않는 것도 중요했습니다. 예전에는 세일할 때 서너 권을 미리 샀지만, 아이의 실력과 흥미는 그사이에 달라졌습니다. 지금은 한 권을 풀어본 뒤 부족했던 부분을 확인하고 다음 책을 고릅니다.

온라인으로 구입해야 할 때

직접 서점에 가기 어렵다면 온라인 서점의 미리보기에서 첫 단원과 중간 단원을 확인합니다. 목차와 난이도 표시만 보지 않고 실제 문제 페이지와 정답지 예시가 있는지 살펴봅니다. 미리보기가 거의 제공되지 않는 책은 판단할 자료가 부족하므로 바로 구입하지 않습니다.

이미 산 책이 아이에게 맞지 않는다면 억지로 끝까지 풀리지는 않습니다. 너무 어려운 책은 몇 달 뒤 다시 꺼내보고, 너무 쉬운 책은 아이가 부족한 단원만 골라 활용합니다. 문제집 한 권을 끝내는 것보다 아이가 현재 수준에서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저희 집에는 더 중요했습니다.

후기와 판매량은 후보를 찾을 때만 참고합니다. 최종 선택은 첫 단원, 중간 난도, 설명 방식, 정답지를 아이와 함께 확인한 뒤 결정합니다. 문제집을 많이 사는 것보다 지금 풀 수 있는 한 권을 제대로 고르는 것이 안 푼 문제집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.